Gemini 새 채팅 사용법|주제가 바뀌면 대화를 분리해야 하는 이유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처음 접하고 일상적인 질문들을 던지며 놀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질문하면 척척 대답해 주는 모습에 감탄하며, 카카오톡 채팅하듯 하나의 방에서 다이어트 식단을 묻다가도 갑자기 업무 연락이나 다른 일상 이야기를 섞어 쓰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AI와 대화할 때 방심하고 기존 대화방을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상상도 못한 참사와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깨달은 날이 있었습니다.

강아지 미용 고민과 코인 장 폭락이 겹친 그날

며칠 전, 찌는 듯한 더위에 우리 집 강아지 여름철 미용 스타일을 뭘로 할지 한참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푸들 썸머 컷을 할까, 빡빡 밀어버릴까 고민에 빠져 있던 그 순간 스마트폰 상단에 알람이 울렸습니다. 비트코인이 무서운 속도로 폭락하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마음은 급하고 새 채팅창을 열어 새로 세팅하기는 귀찮다는 안일한 생각에, 강아지 털 모양을 한참 논하던 바로 그 채팅방에 그대로 다급하게 타이핑을 날렸습니다.

"지금 비트코인 롱 쳐도 돼?"

"스킨 숏 상태라 찬바람에 노출됩니다"… 제미나이가 내놓은 엉뚱한 답변

급발진 같은 질문에 AI는 직전까지 쌓여 있던 강아지 털 깎는 맥락을 싹 다 끌어안고 답변을 뱉어내기 시작했습니다. 화면을 본 순간 터져 나오는 웃음과 함께 황당함에 말을 잃었습니다.

AI는 가상자산 차트의 지지선과 저항선을 강아지 털 미용 디자인 스타일에 빗대어 다음과 같이 경고하고 있었습니다.

"현재 차트는 털을 너무 바짝 밀어버린(스킨 숏) 상태여서 찬바람(매도세)에 그대로 노출될 위험이 큽니다. 미용 스타일을 '스포팅(안정적인 지지선 방어)' 형태로 복구하기 전까지는 포지션을 잡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비트코인 롱 타점을 물어봤더니 갑자기 강아지 스킨 숏과 스포팅 미용법이 차트 분석과 버무려져 이상한 답변이 나온 것입니다. 순간 멍해지면서도 AI가 얼마나 이전 맥락의 노이즈에 취약한지 체감되는 순간이었습니다.

AI를 제대로 써먹으려면 '새 채팅'은 선택이 아닌 필수

AI 챗봇 화면 좌측 상단 메뉴 안에 있는 연필(새 채팅) 아이콘을 화살표로 가리키는 스크린샷 스타일 이미지

AI로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이 일을 겪고 나서야 제미나이를 비롯한 AI 서비스를 다룰 때 지켜야 할 원칙을 깨달았습니다. AI는 이전 대화의 맥락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읽고 종합해 답변을 만들기 때문에, 주제가 바뀔 때는 반드시 왼쪽 상단의 메뉴를 눌러 새 채팅(연필 모양 아이콘)을 열어야 합니다.

이전에 나눈 대화들은 좌측 대화 목록에 안전하게 저장되므로, 서로 다른 주제가 섞여서 이번처럼 기괴한 답변이 튀어나오는 걸 막으려면 '1방 1주제' 원칙을 지키는 게 좋습니다.

마무리하며

결국 그날 코인 포지션도, 우리 집 강아지의 여름철 미용 계획도 하마터면 꼬일 뻔했습니다. AI는 훌륭한 비서이지만,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이렇게 엉뚱한 소리로 뒤통수를 친다는 걸 깊이 깨달았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하나의 채팅방에서 이것저것 다 물어보고 있다면, 지금 바로 새 대화방을 열어보시길 권합니다. 적어도 강아지 털로 차트 분석을 듣는 일은 피할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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